팥빵미인의 꿈해몽
본문으로 바로가기


"결혼하고 싶지 않다"

라고 비혼을 선언하는 비혼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경제적 부담과 육아 문제로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비혼족들이 늘어나면서 축의금을 회수하는 비혼식도 생겼습니다. 비혼식은 지인들을 초대해 "결혼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을 선언하며 축하하는 기념식입니다. 이때 지인들로부터 선물이나 축하금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그동안 냈던 축의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비혼족들이 늘어난 이유

이전 세대에게 결혼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인생의 과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대학입시에서 부터 취업, 결혼, 그리고 육아로 이어지는 삶의 관문은 누구에게나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젊은이들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깁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동시에 결혼보다는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특히,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결혼하면 자동으로 따라오게 될 스트레스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서 입니다. 출산, 육아, 교육에 대한 고민, 시월드라 불리는 고부갈등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결혼=희생'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결혼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기보다 사회인으로서 인정받고 일에 충실한 편이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혼 자금이나 혼수, 집 마련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그것은 여전히 여성에게 책임이 가고, 그렇다면 여자들은 결혼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맞닥뜨릴 갈등구조가 훤히 보이는데 굳이 결혼을 선택해서 또 다른 갈등을 겪을 필요가 있는가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비혼족들은 이런 스트레스에서 탈피해 자유롭게 살고자 합니다. 결혼해서 구속받느니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노동시장 탓에 청년들의 삶 자체가 불투명해진 이유도 한 몫 합니다.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까지 고민할 여력이 없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기 너무 힘든 사회입니다. 남성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이 된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이 있습니다. 남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 역시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큽니다. 불황으로 비정규직, 저임금노동자 같은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감도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만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저출산 대책과 복지정책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입니다. 결혼을 가로막는 장벽, 고용난과 워킹맘에 대한 육아 지원책 미비 등의 문제 때문에 청년들이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해 비혼족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은 엄청난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