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빵미인의 꿈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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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전 세계에 랜섬웨어(중요 파일을 사용할 수 없게 암호화한 후 돈을 요구하는 해킹)테러를 가한 해커들은 복구 조건으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랜섬웨어 해커가 왜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랜섬웨어 해커, 왜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요구할까?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쓴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화폐입니다. 실체가 없고 온라인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거래내역이 숫자로만 남을 뿐입니다. 거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익명이 보장된 개인간(P2P)에 이뤄져 추적이 어렵습니다. 해커 입장에서는 통장으로 건네받는 것보다 디지털 비트코인이 훨씬 더 안전한 것이지요.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비트코인은 탈세 및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거래의 익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이전, 해커는 결제 수단으로 대포통장을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비트코인 전체 거래 금액의 1.5% 정도가 랜섬웨어 공격자에게 보내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보낸다고 해서 해커가 암호화된 파일을 복구해준다는 보장도 없으며, 정작 해커 본인도 파일을 복구할 수 없는 랜섬웨어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독일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공식화폐로 인정받는 데다 희소성까지 높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 발행기관이나 금융회사의 개입 없이 각 사용자가 참여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채굴(mining)'이라는 작업을 거쳐 발행됩니다. 비트코인 채굴이란 고용량 컴퓨터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일로, 이런 연산을 성공적으로 하면 보상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됩니다. 이 과정을 금을 캐는 일에 비유해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불특정 다수가 자신의 고용량 컴퓨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이 바로 일대일로 이뤄지는 비트코인의 거래 내용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비트코인 시스템 유지에 이바지한 대가로 그들에게 새로운 비트코인이 주어집니다. 수많은 컴퓨터를 동원한 다수의 참여로 거래 내용이 기록되다 보니 비트코인은 해킹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하네요.



전체 통화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어 개인 간 거래상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됩니다. 유통량이 일정 기준을 넘을 때마다 한번에 채굴할 수 있는 양이 반감되고 수학문제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 때문에 채굴보다는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통 초기 1센트도 되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개당 최근 1900달러(약213만원)까지 치솟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식 화폐로 인정받지 못해 투자의 불안요소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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