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빵미인의 꿈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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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산후우울증

category 팥빵미인의 육아이야기 2017. 5. 10. 08:30


산모 10명 중 1명꼴로 출산 후 6~12주에 경험하는 비정상적 우울증인 '산후우울증'. 흔히 산후우울증은 여성들만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들도 산후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출산 후 아이를 마냥 예뻐할 줄만 알았던 남편이 아이를 귀찮아하기 시작했다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좋은 아빠 돼야겠다는 부담, 아빠의 산후우울증

아빠의 산후우울증은 예전과는 달라진 부부의 성 역할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임신에서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아빠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문화적 특성상 육아나 아버지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자라는 남성들은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스스로 아버지의 위치를 터득해야 하는 부담이 크고, 하소연할 상대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부담감이 불안, 초조 심하면 우울증을 낳으며 곧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즉 여성의 산후우울증은 대부분 호르몬 체계의 변화 때문이지만 남성의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아이에게만 쏠리는 아내의 관심, 가정밖의 일 부담은 여전하면서 아이의 양육을 아내와 비슷한 정도로 지어야하는 부담, 아내의 산후우울증의 영향 등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남성들은 아이가 태어난 뒤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하는 부담과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부담을 나누어야하는 현실적인 것들이 뒤엉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아빠에게 생기는 산후우울증은 대부분 아이를 기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문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우울증이다. 아이 때문에 결혼을 후회하거나 변화된 삶에 적응하지 못해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남편의 경우는 대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빠가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내의 임신과 출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입덧은 물론 우울증까지 오게 되는 남편. 아빠의 산후우울증은 방치되기 쉽다. 아빠의 산후우울증을 방치했을 때 아내와의 부부 문제 발생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산후우울증이 있는 아빠는 아이에게 별 관심이 없게 되고 아빠와 아이 사이의 애착 형성을 방해한다. 아이와 잘 놀아주지 않고 아이를 잘 돌보지 않고 화를 잘 내고 매를 드는 경향도 많다. 더 나아가 아이가 기질적으로 부정적인 정서양상을 갖게 되고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수행 능력이나 지적 능력의 저하를 일으키게 되며, 또래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문제행동이나 과잉행동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으며, 아이가 커서 나중에 주요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아내도 힘들겠지만 이때 아내는 남편과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감정을 잘 살피고 칭찬을 많이 해주며 의욕을 돋워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아빠에게 나타나는 산후우울증 증상

  1. 말수가 줄어든다.

  2.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다.

  3. 쉽게 잠들지 못한다.

  4. 아이 돌보는 일을 피하려 한다.

  5. 전에 없이 일에 열중한다.

  6. 집에오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7. 별일 아닌 일로 화를 잘 내거나 짜증이 는다.

  8.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다.

  9.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 여긴다.

  10.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과도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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